본문 바로가기
마케팅 공부

[ 마케팅 공부; 모빌스 그룹의 FREE WORKERS 읽고 1 ]

by 여기는 목성 2023. 2. 13.
FREE WORKERS 프리워커스, 일하는 방식에 질문을 던지는 사람들

긱워커, 디지털노매드, 파이어족, N잡러 등등 돈 벌기 가장 쉬운 시대라는 목소리가 넘쳐나는 요즈음을 보면 나처럼 관심사가 넘쳐나고 어딘가에 속해있는 것을 극도로 기피하는 사람에게는 조금 설레는 말이기도 하다. 그래서 꽤 오래전부터 관련 책도 많이 읽고 유투브를 통해 영상도 많이 보고 이것저것 해보지만 그렇다할 수익이 나지 않고 있는 것이 사실. 

문제가 무엇일까? 나도 어떻게 하면 이 돈 벌기 가장 쉬운 시대라는 이 시대에서 좋아하는 일을 하며 돈도 벌고 본래 하고자 했던 예술을 하며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일을 하는 것보다 그 의미만 찾다가 어떤 수렁텅이에 빠진 이가 나뿐만은 아닐 것이다. 나처럼 예술과 철학, 사람과 사회, 과학- 먹고사는 문제 외에 모든 것에 관심이 있지만 정작 먹고사는 일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나이만 드는 이들을 위해서라도, 내가 잘하는 읽고, 기록했던 좋은 문장들을 풀고 공유해 보고자 한다.

괜찮다면 떠오르는 생각을 공유해 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그러하다면 댓글 달아주세요.)

 

무엇보다 이 넘쳐나는 취향과 관심사, 좋아하는 것에 푹 빠져 살기 위해서는 내 취향으로, 하고 싶은 메시지와 의미를 이용해야 한다는 것은 알지만 어찌해야 될지 갈피를 못 잡을 때 꽤 큰 영감이 되어준 이들이 있는데, 바로 프리워커스를 쓴 모빌스 그룹. 사실 그냥 도서관에 가서 표지도 예쁘고 가볍게 읽기 좋을 것 같아 집어왔는데. 넘치는 통찰과 자유로운 발상 좋은 사례들. 그리고 무엇보다 물건부터가 아닌 '슬로건을 판다'라는 생각이 내게 크게 박여 좋은 기억이 된 책이다. 활용을 잘했어야 했는데, 벌써 이 책을 다 읽은 지도 1년이 지나간다.... 1년이나 된 기념으로 그 당시에 좋아서 기록해 놓은 문장들을 파헤쳐서 나도 다시 한번 브랜딩... 이라던지... 뭐라도 좋아하는 일로 성과를 내보고자 한다. (함께 하고 싶은 분 댓글 달아주세요.) 

 

 

 

  • ASAP, as soon as possible을 외치는 시대! ASAP, as slow as possible “오래오래 재미있게 일하려면 어떤 방식으로 일해야 할까?”라는 일하는 방식에 대한 물음으로 시작된 모베러웍스. 빠른 속도에 맞춰 일하다 소진되어 버린 우리 모습은 변화가 필요하다. 빠르게 해야 한다는 압박에서 벗어나, 천천히 자기만의 속도로 해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
  • 마스코트 모조; 자유를 상징하는 마스코트 모조, 매사에 여유 있는 성격, 가능한 천천히 일하며 자유롭게 떠도는 철새-프리버드. 좌우명은 small work big money 어딘가 나사가 풀린 듯 실없지만 유쾌한 매력의 소유자.

 


 

 

 

  • DO NOTHING CLUB; 프리워커 FREE WORKER 스스로 일하는 방식을 찾는 주체적인 사람. 무슨 일이든 해야 한다는 압박에서 벗어나,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지 않는다(DO NOTHING)’고 말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물건을 만들었다. do nothing chair(두낫띵하고 싶을 때 흔들의자로, 평소에는 스툴로 사용), not-to-do-list(하지 않을 일의 목록을 적는 리스트), no rules notebook(나의 룰은 내가 만든 다는 뜻)의 제품들!
  • 오래 일해온 방식에 의문을 품고 새로운 일을 꾸미기 시작하던 시점의 우리. 삶에서 일은 끊임없이 물음표만 남기고, 어떤 방향을 좇아야 할지도 모르겠고, 알 수 없는 억하심정에 휩싸여 지내던 그때의 우리를 위해 썼다.
새로운 방식으로 일해보겠노라 마음먹은 기로에서 던진 여덟 개의 질문들로 구성했다. “지금 어떻게 일하고 있나?”자신에게 물었고, ‘뭐부터 시작해야 하지?’라는 질문을 던지며 새로운 일을 꾸미기 시작했다. ‘무엇을 만들 수 있을까?’라는 물음표 뒤에 모베러웍스라는 브랜드가 만들어졌고, ‘어떤 태도로 일할 것인가?’라는 질문은 우리 팀의 존재 이유가 됐다. ‘어떻게 우리를 알리지?’라는 고민은 새로운 협업방식인 느슨한 연대를 만들어냈고, ‘팬을 모을 수 있을까?’라는 자신 없는 물음표는 ‘모을 수 있다!’는 느낌표로 바뀌었다. ‘왜 함께 일하나?’라는 질문은 개인의 한계를 뛰어넘는 팀의 위대함을 깨우치게 했으며, 마지막으로 이 책을 쓰며 던진 ‘어떤 팀이 되고 싶은가?’라는 물음음 <프리워커스>라는 책 제목으로 정리됐다.
  • 우리가 생각하는 프리워커스란? 스스로 일하는 방식을 찾는 주체적인 사람들이다. 회사에 소속되어 있든, 혼자 일하든 함께 일하든 프리워커가 되는 건 일을 바라보는 태도의 문제라는 결론을 내렸다. 일하는 형식이나 위치에 관계없이, 내가 내 일의 주인이라면 프리워커다.
  • 몸이 아닌 마음으로 반응이 나타날 때는 시도 때도 없이 눈물이 난다거나 갑자기 화가 치밀기도 했다. 번아웃 증후군이라는 말도 지금이야 흔하게 쓰는 용어가 됐지만 당시만 하더라도 영문을 모르고 속만 끓이는 경우가 많았다. 무던하고 건강한 친구들은 나름의 취미도 찾고 새로운 환경을 만들면서 일의 균형을 잡아가기도 했지만, 모춘은 때 때로 출근길에 숨 쉬기가 어려워 도중에 버스에서 내려야 했고 소호는 끝없는 무기력증에 시달렸다.
  • 회사의 거의 모든 실무진들과 인터뷰하고 100개가 넘는 브랜드 사례를 분석했다. 조용히 진행하다간 묻히기 딱 좋은 일이었기에 더 요란하게 일했다.
  • 우린 결국 절을 바꾸지 못하고 떠난 중이 됐다. 그래서 이 에피소드는 새드 엔딩인 것일까? 결코 그렇지 않다. 절을 바꾸려 망치도 들어보고 톱도 들어보면서 얻은 귀한 감각이 하나 있다. ‘이렇게 일할 때 일 할 맛이 난다.’라는 감각이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때 일은 재미있어진다는 것. 모두가 무의미하다고 말할 때 스스로가 맞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면서 얻는 성취감은 무엇보다 컸다. 그리고 결과는 성에 차지 않을지언정 무엇이든지 ‘하는’ 사람은 시도조차 하지 않은 사람이 얻지 못하는 값진 경험을 얻을 수 있다는 걸 알게 됐고, 이 깨달음은 우리가 일을 하는 태도에 큰 영향을 줬다.
  • “’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으니 가는 건 무의미하다’라는 생각과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지만 가보자’라는 생각 사이에는 아주 큰 차이가 있다.” 츠즈키 쿄이치 <권외편집자>, 컴인, 2017

 


 

 

 

실마리는 언제나 내 안에 있다. 회사는 살아있는 생명체와 같아서 수시로 변한다. 변화를 마주하고 힘든 시기에 회사 탓도 해보고 내 탓도 해보면서 알게 된 건, 변한 환경 탓을 하기에 앞서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편이 좋다는 사실이다. 결국 우리 마음을 힘들게 했던 건 변한 환경이라기보다 어떤 시도도 해보지 않은 수동적인 자세다.
  • 에리히 프롬 <나는 왜 무기력을 되풀이하는가?>를 보면 “자발적으로 행동하지 못하는 무능력이 무력감의 뿌리”라는 말이 나온다. 지금 무기력하다면 뭔가를 탓하기 전에 하루라도 빨리 내가 자발적으로 할 수 있는 행동을 찾아 나서는 게 이득이다. 안될 것처럼 느껴지더라도 막상 한 걸음 내딛고 나면 내가 해낼 수 있는 일이 분명히 보인다. 그러니 지금 나에게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다고 하더라도, 가보자.
  • 모든 일에는 각자의 대응 방식이 있다는 주제다. 엉터리라 할지라도 내 의지로 한 일이라면 그 자체로 의미 있다는 것.

 

 


 

 

 

자기 방식대로의 일, 주체적인 삶을 대하는 태도와 세계관. 놀랍게도 모베러웍스가 말하는 메시지와 같다. 소호사 프로젝트는 실패했지만 이야기는 그때부터 서서히 만들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처음 모베러웍스를 만들 땐 우리조차도 몰랐다. 실컷 브랜드를 론칭하고 나서야 “어, 그런데 이거 소호사 때 생각했던 주제였잖아?”하면서 웃었다. 마냥 실패한 프로젝트인 줄로만 여기고 덮어두기 바빴는데 말이다.
  • 하고 싶은 일을 하다 보면 이렇게 터무니없이 연결될 때가 있다. 책이라는 것도 단편 소설을 쓰면서 만들 줄 알았지, 이렇게 우리 브랜드 이야기로 책을 출간하게 될 줄 누가 알았겠나, 그것도 같은 주제로 말이다.
  • 테일러 피어슨 <직업의 종말>에서 인간의 핵심 동기를 “돈, 자유, 의미”세 가지로 요약한다. 돈은 가장 기본적인 이유다. 우리는 돈을 벌기 위해 일을 한다.
  • 돈을 벌기 위해 일하지만 돈이 모든 이유는 아니기 때문이다. 테일러 피어슨이 말한 나머지 두 가지 동기, 자유와 의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자유와 의미는 이전 세대까지만 하더라도 돈을 번 후에 추구할 수 있는 혜택이었다. 한평생 돈벌이를 위해 일하고 노후에 자유를 만끽하는 방식으로, 그러나 우리는 이미 목격했다. 현재를 희생한 대가는 달콤한 자유가 아니라 그저 잃어버린 청춘일 뿐이라는 사실을.
  • 자유와 의미는 일을 영리하게 하기 위한 도구이기도 하다. 마지못해 하는 일이 아닌 스스로 추구하는 활동으로서 일을 할 때, 현재는 허비되지 않고 하루는 생산적으로 채워진다. 조금은 역설적인 결론이지만 일에서 자유와 의미를 추구할수록 더 큰 성취와 부를 이룬다. 자유와 의미가 지렛대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같은 시간을 써도 지렛대가 있으면 곱절의 무게를 들 수 있는 원리다. 테일러 피어슨은 말한다. 가능한 한 빠른 시기에 당신의 경력에서 자유와 의미라는 지렛대를 만들라고.

 

일이란 뭘까. 아마 평생 정의할 수 없을지 모른다. 한 가지 확실한 건 일이란 인생과 닮아서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라는 것. 한없는 기쁨을 주는가 싶다가도 기어코 시련과 좌절을 준다.


  • 그러나 이왕이면. 한 번뿐인 인생 잘 살고 싶은 마음과 마찬가지로, 돈 벌려고 하는 일이지만 ‘이왕이면’ 자유롭고 의미 있게 잘 해내고 싶다. 어차피 해야 하는 일이라면 끌려가듯 하고 싶지 않다. 재미있게, 우리답게 일하는 기쁨을 누리면서, 나아가 세상에 좋은 영향을 주면서 일할 수 있다면 좋겠다. 같은 재료의 음식도 ‘이왕이면’ 근사하게 차려내고 싶은 마음이다.
  • 그동안 일해온 관성을 모두 깨고 싶었기 때문에 아주 기본부터 다시 시작했다. 마인드셋을 점검하는 것과 하루의 루틴을 재정비하고 새로운 습관을 만드는 일이 당시 소호에게는 가장 중요했다. 어떻게 먹고, 자고 , 쉴 것인지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했다. 무기력하게 허비해 버린 시간을 생산적으로 바꿔보기 위해 기본기를 쌓는 시간이었다. 화두는 ‘생산성’. 생산적인 일. 생산적인 삶을 살기 위한 기본을 다졌다. 관련된 책들을 찾아보고 브런치에 기록하면서, <소호의 생산성을 높여요>라는 팟캐스트를 만들고 공부한 내용을 나누면서 보내는 3개월 남짓의 시간이 어느 때보다 소중했다.
  • 멀리 달리기 위해서는 자신의 페이스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이 정도 페이스면 되겠다. 안 되겠다. 하는 가늠 없이 무작정 달리다가는 금세 나가떨어진다.
“기록을 하는 편이 낫다고 나는 스스로에게 말한다. 가끔은 이런 낙서를 누가 읽을까 싶다. 하지만 언젠가는 그것으로 작은 금괴를 만들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버지니아울프


  • 가벼움의 기준은 ‘생각 없이 할 수 있을 것’. 이 기록으로 대단한 뭔가를 만들려고 하기보다 아무 생각 없이 낙서를 휘갈긴다고 생각하려고 한다. 사라져 버리면 아까울 것들을 붙잡아 두는 정도로.
  • 자신만의 카테고리를 만들어 적어보는 것도 좋다. 모빌스의 멤버 혜린은 4L, Liked(좋았던 것), Learned(배운 것), Lacked(부족한 것), Longed for(바라는 것) 네 가지 카테고리를 만들어 매주의 회고를 적는다. 또 다른 멤버 지우는 ‘일(work)기’라는 제목으로 소소한 일의 기록들을 이어가고 있다. —밥기록, 책에서 인상 깊었던 구절 메모장에 캡처, 인스타그램에 올린다. 모두 가벼운 기록들이다. 재미있는 건 이 가벼움에서 ‘가능성’이 생겨난다는 사실이다.
  • 유튜브 채널 모티비도 마찬가지다. 모티비의 시작은 가벼운 기록이었다. 유튜브에 브랜드를 론칭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아이디러를 어떻게 생각했는지 묻는 사람들도 있는데, 사실 그런 전략 따위는 없었다. 그저 개인 인스타그램에 하루의 일기를 쓰듯이 영상으로 기록해 두자는 생각이었다. 보는 사람을 크게 의식하지도 않았다. 봐주는 사람이 많으면야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기록은 남으니 잃을 게 없었다.
우리가 선명한 빛을 내면 사람들도 하나 둘 모인다. 우리 기록으로 만든 이야기에 공감하는 사람이 많아지면 하나의 세계관이 만들어진다. 그리고 세계관은 시간의 세례를 받을수록 확장된다. 재차 말하지만 대단한 기록이 아니어도 된다. 우리의 기록들도 가볍디가벼우며 모티비의 서사 역시 대단한 영웅의 탄생설화라기보다 우리 주변에 있을법한 직장인이 퇴사를 하고 창업을 한 스토리일 뿐이다.
  • 기록의 시작은 엉성할수록 좋다. 기록이 쌓인 후 만들어진 것과 비교했을 때의 낙차로 결과물은 더 빛난다. 부디 가벼움을 잃지 말고, 부담은 가능한 내려두길. 다만 지치지 않고 기록으로부터 기록으로 나아가보기를 바란다. 저마다의 기록이 새로운 가능성으로 가는 다리가 되어줄 것이다. 그 다리를 지나 우리가 함께 더 큰 가능성을 만들 수 있기를 바라본다.
반응형

'마케팅 공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케팅에 유용한 무료 AI 사이트 7곳  (1) 2024.02.13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