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던 대학에 합격하거나, 회사에 입사하거나, 승진하거나, 비싼 물건을 사는 등 어떤 외부적 조건을 달성하면 영원히 행복해질 것 같지만, 조건을 얻은 순간 잠깐 행복하고 시간이 지나며 그 행복은 빠르게 감소한다. 적응이라는 현상 때문이다.
우리가 가성비 떨어지는 방식으로 쾌감에 빠르게 적응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수십 만년 동안 생존하기 위해 그렇게 진화했기 때문이다. 오늘 사냥에 성공했더라도, 내일도 모레도 계속 사냥에 나서고 고기를 씹어야 생존이 가능했다. 지속적인 '쾌감의 초기화'가 일어나야 하는 것이다. 오늘 하루 맛본 고기 맛에 도취되고 만족하며 지속적으로 행복을 느낀 사람들이 있었다면, 생존에도 실패하고 유전자 전파에도 실패했을 것이다.
나 포함 많은 사람들이 행복을 인생의 목적으로 생각하지만, 사실 인류 진화 역사에서 행복은 생존과 번식을 위한 '도구'였을 뿐이다.
인류는 지속해서 쾌락을 추구하는 행위를 할 수록 행복했고, 그 행복을 '자주' 느낄 때 생존에 유리했고, 현재의 우리도 그와 같이 설계되어 있다. 따라서 행복이 목적이라면 작은 행복을 희생하여 큰 '한 방'을 추구하는 것 보다는, 일상에서의 소소한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성공 확률이 높다. 그것은 매일 가족과의 즐거운 저녁식사일 수도 있고, 운동일 수도 있고, 보편적 정답은 없으니 각자 찾아야 한다.
하지만 분명한건 외적인 조건을 갖췄을지라도 일상에서 수시로 누릴 수 있는 기쁨과 즐거움을 찾지 못하는 사람은 행복할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것이다. 행복은 강도가 아니라 빈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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