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월요일 정기휴무
매일 11:30-21:00
브레이크 타임 15시-17시
구정 당일, 추석 당일 휴업
제로페이 가능
줄 서는 식당 38회 출연
안녕하세요! 폭풍같은 연말을 지나 2023년 새해, 새 마음으로 하는 첫 포스팅이네요.
올해는 꼭 돌아다니면서 본 것 먹은 것을 다 기록하고, 또 보시는 분들에게 좋은 정보를 전해주고자 하는 마음으로 더 열심히 글을 써보려고 해요 :)
유입경로는 모르겠지만 이 글을 보러 저의 블로그에 방문해주신 당신! 감사합니다.
새해에는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응원하고, 기도할게요.
오늘 포스팅하는 유즈라멘은 말이죠... 제가 연말 약속으로 갔던 안국, 북촌에서 음주 후 몰려오는 강한 탄수화물의 이끌림을 통해 들어가게 된 곳이었는데요. 원래는 그냥 지나가다가 본 백종원 선생님의 미정국수에서 잔치국수를 먹고 싶었으나... 영업시간보다 일찍 문을 닫으셔서 일행과 저는 속상해하던 찰나에! 미정국수 부근의 골목 안쪽에 라멘이라는 글자를 발견해 버렸고... 그게 바로 유즈라멘이었다는.... TMI를 전해드리며..!
역시 가장 맛있는 집은 우연히 가게 된 곳이라고 하죠?
들어가서 먹어보니 면발부터 국물 토핑된 고기까지 환상적인 곳이었습니다. 그리고 포스팅을 하기 위해서 조금 알아보니 가끔 즐겨보면 햇님님과 박나래 님의 줄 서는 식당에도 나온 곳이더라고요....? 평상시에는 줄도 길다고 하고...? 이래저래 줄도 안 서고 들어가고 유즈라멘을 먹기 위한 우연이 다 들어맞았던 날 같네요. 자 그럼 자세히 리뷰해 드릴게요!
가게 입구로 들어서면 커다란 키오스크가 있습니다. 키오스크가 편한 세대.... 사진이 커서 좋아요... 조금 아쉬웠던게 있다면 이 비슷비슷한 메뉴들이 어떻게 다른지 설명이 있었다면 좋았을 것 같네요. 하지만 저희는 해장이 시급했기에^^.... 가장 기본 같아 보이는 시오(소금) 라멘과 매운 것도 한번 먹어보고 싶어서 유즈가 뭘까... 유자... 고민하다가 매운맛으로는 괜찮지 않을까 하고 매운 유즈시오(소금)으로 결정해 보았습니다. 국물라멘 외에도 츠케멘과 군만두도 있고, 토핑추가도 가능합니다.
짭짤한 음식에 유자라...? 친구는 약간 거부감을 가지기도 하더라구요. 저도 처음엔 긴가민가 했지만 생각해보면 약간 시큼한 국물이 똠양꿍처럼 엄청난 감칠맛을 가지기도 하잖아요? 이렇게 궁금증을 자아내는 친숙하고도 궁금한 음식...
주문을 하고 매장안으로 들어갔는데 어디에 앉아야 할지 모르겠어서 고민하던 찰나, 조금... 무섭게 생기시고 덩치도 큰... 종업원 분께서... 화가 나신 건지^^.... 앞에서 기다리면 자리 안내해드린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런 체계가 있다면 미리 앞에 '주문하시고 기다리시면 자리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같은 표시를 해놓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네요....
전체적으로 직원분들이 막 친절하진 않았습니다....다들 조금... 지쳐서이겠죠^^......
들어가는 길에 크게 라면계의 평양냉면 유즈라멘 이라고 쓰여있어서 불친절한 직원에게 느꼈던 감정이 빠르게 호기심으로 바뀌었습니다. 평양냉면 러버로서 라멘계의.... 평양냉면이라니...? 아무 생각없이 들어온 곳 치고 아주 흥미로웠습니다. 그리고 그 옆에 마약 된장찌개?라고 쓰여있는데 된장찌개도 파는 걸까요...? 궁금하네요. 된장찌개 참 맛있는데...
내부로 들어오면 바 테이블이 꽤 많이 있구요, 전체적으로 나무로 가득한 원목 인테리어와 아기자기한 일본풍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앉고 보니 육수와 면 계속 추가 무료 라고 쓰여있더라고요...! 조금 설레는 글자지만, 한 그릇으로도 충분해서 금방 포기했습니다. 정말 식사 목적으로 온다면 리필도 해보고 싶네요. 리필하면 예전에 자주 가던 명동교자가 떠오르는데..
그때는 어려서 그랬는지 정말 무한정 리필했던 기억이있네요... 위가 혹사당했던 나의 20대 여.... 30대는 양보단 질로 가보렵니다...
아 그리고 이 곳 유즈라멘은 음식은 참 맛있었지만 아쉬운 점이 또 하나 있었는데요... 바로 위생.. 저희를 창가 쪽 자리로 안내해주셔서 앉았는데 앞에 있는 굴곡진 벽에 거미줄이.... 꽤나 있더라고요? 처음엔 친구와 인테리어인가 봐~ 했는데 고개를 들어 천장을 보니 전혀 인테리어로 보기엔... 너무나 자연스러운 거미줄이 쳐져있더라고요... 아무래도 식사하는 음식점이니까 그런 것을 보면 살짝 비위가 상하긴 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취기가 올라 있었기에 개의치 않고 음식을 기다렸습니다..
오래 걸리지 않아 라멘이 나왔습니다! 정말 그 모든 불편했던 서비스와 위생을 떠나서 이 한그릇이 너무 맛있었어요.
하나하나 말해보자면 일단 국물...! 일본식 라멘하면 정말 맛있지만 항상 너무 짜서 먹고 나서 붓기도 하고 입안이 찝찝했는데 이건 왜 라멘계의 평양냉면이라고 하는지 이해가 되더라고요. 깔끔하고 시원한 맛이었습니다. 심지어 저 김까지 맛있어요. 김은 리필이 안 되나요? 김 리필해주십시오 유즈라멘.
그리고 잔치국수가 먹고싶었던 우리의 니즈까지 충족해준 얇은 면발... 살짝궁 알단테 느낌의 식감 국물과 어우러지면 일품이었습니다. 그리고 저 고기! 고기 진짜 정말 정말 부드러워서 녹아요... 무한리필집으로만 유명해지기엔 한 그릇의 장점이 너무나 넘쳐나는 곳입니다.
이건 매운 유즈! 와 역시 예상대로 왜 유자 라멘을 전면에 내세우는지 알겠는 맛이었어요. 확실히 더 감칠맛 돌고 유자향이 심하지도 않으면서 느끼함은 잡아주는 맛이었습니다. 테이블마다 유자소스는 더 추가할 수 있게 준비되어있는게 센스 있어 보였어요. 저 일본식 스푼..? 국자? 뭔지는 모르겠지만 보기엔 좋고 쓰기엔 어려웠습니다... 수저 주세요... ㅎㅎㅎㅎ
한국인이라 어떻게 쓰는지 모릅니다....
사실 다른 곳에서 이것저것 많이 먹고와서 배가 너무 부른 상태였는데, 한 그릇만 시키기엔 조금 눈치 보여서 남기더라도 두 개 시키자 하면서 시켰는데요. 다 먹었습니다... 하하 머쓱... 리필 안 해서 망정이죠.
언젠가 낮에도 한번 들러보고 싶은 곳이에요. 다음엔 웨이팅이 있을까요? 웨이팅 정말 싫어하는데 5-10분 정도는 기다려서라도 먹어보고 싶은 곳이에요.
추운 몸과 마음을 녹여줄 국물이 필요하신 분들, 색다르고 너무 자극적이지 않은 라멘을 먹어보고 싶으신 분들에게 유즈라멘 추천합니다.
유즈라멘은 서울역이 원조이고 안국이 두번째 지점이라고 하네요! 검색해보니 이곳이 서울역 유즈라멘과 다른 점은 앞에 '도마' 자를 붙여 고기도 먹을 수 있고 된장찌개도 먹을 수 있는 곳이라고 합니다. 우와 토핑 고기가 너무 맛있었어서 이곳에서 구워 먹는 고기는 어떨지 궁금해지네요. 나 혼자 모둠도 있다고 하니 혼자 질 좋은 소고기를 먹고 싶을 때 꼭 찾아와야겠어요. 그럼 2023년 새해 첫 포스팅은 여기서 마무리하겠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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