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동식
월-금 11-22, 15-17 브레이크 타임 라스트 오더 21시 30분
토, 일 11-21 브레이크 타임 없음 라스트 오더 20시 30분
포장 가능
맛있는 녀석들 297회, 20.10.30 돼지 곰탕 편
수요 미식회 162회, 18.03.21 돼지 곰탕/특곰탕 편
+미쉐린 가이드 서울 2023
제가 간 곳은 합정점이고 한남 점도 있다고 하네요 동선에 따라 참고하시면 좋겠어요.
부쩍 쌀쌀해진 날씨에 뜨뜻한 국물만 떠오르는 요즘인데요, 일이 있어서 마포구 합정, 망원 일대에 갔다가 혼자서 저녁을 먹을 곳이 없을까 하던 와중 예전에 추천받았던 옥동식이라는 돼지국밥집을 가보게 되었습니다.
마치 국밥계의 평양냉면 느낌이랄까요? 절제되고 깔끔하며 심심한 매력이 있는 이곳의 매력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저녁 시간대에 찾아갔는데 핀 조명으로 한자로 된 옥동식으로 쓰인 간판이 골목을 환히 비추고 있었습니다. 나무로 된 거칠지만 자연스러운 느낌이 멋스럽고 가게와 정말 잘 어울리네요. 멀리서도 보이는 블루리본 6개.. 멋지네요. 음식점의 찐 간지가 아닐까 싶어요. 미쉐린 2022도 받았었나 봐요 바깥에 조용히 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제 취향의 음식점을 찾아다니다 보면 우연히 미쉐린 가이드가 붙어있는 경우가 많아서 괜히 좋고, 이 정도라면 저도 미쉐린 가이드가 되고 싶네요 그거 어떻게 할 수 있는 거죠...? 하하..
이제 가게 안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매장 내에 좌석은 총 10석이고 모두 바 테이블 형식입니다. 고독한 미식가가 떠오르는 하루의 따뜻한 마무리를 하기 좋은 작은 공간이라 좋았습니다. 하루 100그릇 한정 판매라고 하니 괜히 마음이 급해지기도 하고 딱 100그릇 정성 들여 만들어주시는 한 끼 식사에 대한 기대가 커졌습니다.
미쉐린 가이드에서는 돼지국밥에 대한 섭입견을 완전히 뒤집어버린 옥동식이라는 표현을 썼네요. 돼지국밥이라 함은 저도 부산의 돼지국밥처럼 약간 순댓국 같은 느낌이 떠오르기도 하는데요 옥동식의 돼지국밥은 조금 더 맑은 국물에 마치 소국밥 하동관이 떠오르는 맛이었어요. 남원 지리산 자락에서 키운 버크셔 k, 국내산 순종 흑돼지로만 맛을 냈다고 하네요.
역시 재료 맛이 음식의 맛을 좌우하고, 그렇게 재료에 신경을 쓴 음식은 그 격을 더하는 것 같습니다.
내부에 들어오면 큰 인테리어는 없지만 음식만큼이나 깔끔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천장에 달려있는 먹물로 쓰인 옥동식이라는 한자가 절제된 멋을 더하네요. 외국인 친구들을 데려와서 캐주얼한 한식집으로 좋은 경험을 하게 해 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자리를 잡고 앉아 보통 1만 원짜리 보통 곰탕을 하나 시켰습니다. 기본 세팅으로 나오는 놋수저세트와 받침, 그리고 이 집만의 독특한 고추지, 김치를 담을 앞접시를 주십니다. 별거 아니지만 놋그릇은 항상 고풍스럽네요. 음식을 더 맛있게 하고 무게감이 주는 분위기가 큽니다. 제공되는 김치와 부재료들도 모두 국내산으로 지역에서 공수받아 조리 후 서비스해주신다고 하네요. 작은 것 하나하나 놓치지 않는 정성이 느껴졌습니다.
식사를 기다리며 메뉴판을 살펴보니 메뉴는 딱 곰탕 하나 보통과 특, 그리고 사이드 메뉴로 김치만두가 있었습니다.
김치만두 조금 궁금하네요. 다음엔 여러 명이 같이 가서 사이드도 시켜보고 싶네요. 매장에서 먹는 것이 아니어도 포장해 가면 조금 더 저렴한 가격으로 집에서 편하게 먹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근방에 사시는 분들은 참고하시길 바랄게요. 그리고 부럽네요... 저도 포장해갈래요.. 그 외에는 다양한 주류도 준비되어있습니다. 역시 국밥계의 평양냉면 같아요. 황금보리 잔 술과 가펠 생맥주를 판매 중이네요. 술 좋아하시는 분들은 분명히 한잔 하시고 싶은 국물이니 무조건 시키실 것 같네요.
저처럼 술을 잘 못 드시는 분들은 건강에 좋은 곰부차를 드실 수 있게 준비되어있네요. 단출한 메뉴인 것 같아도 한 끼 제대로 들키기에 완벽한 것 같습니다.
깍두기는 앞에 있는 작은 항아리에서 떠서 먹었고 역시 국물이 맛있는 곳에서는 김치가 한건하는거죠. 정말 씹는 순간 탁 터지는 듯한 상큼하고 깊이 있는 깍두기 었습니다. 그 와중에 바로 옆에 나온 국밥 보이시나요? 주인공이 나왔습니다.
마알간 국물에 총총 썬 실파가 뿌려진 푸짐한 돼지국밥 자세히 들어가 볼게요!
무게감 있는 놋그릇에 찰진 쌀밥과 푸짐한 고기, 맑은 국물이 담겨있습니다. 보기만 해도 기분 좋은 한 그릇이에요. 참고로 특곰탕은 고기양이 두배라고 하네요. 저는 보통으로도 배가 차긴 했는데 배고플 때 가면 특도 도전해보고 싶네요!
앞서 말한 이곳의 돼지는 지리산 버크셔 k를 사용했고, 돼지의 앞다리와 뒷다리살만을 고아 육수를 내서 이렇게 맑은 국물이 나오는 것이 특징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국밥의 위에 올라가는 고기는 80%만 익혀 얇게 썬 고기인데 방짜유기에 담은 후 뜨거운 육수를 부어 고기가 마저 익고, 육수는 더 깊게 우러나서 더 담백하면서도 진한 감칠맛을 낸다고 합니다.
또 하나 이 집의 특징 중 하나는 밥! 밥이 진짜 놀라울 만큼 맛있었습니다. 한소끔 김을 뺀 밥이라고 하는데 진밥을 좋아하는 글쓴이 본인이지만 다시 한번 정말 맛있는 밥은 잘된 고슬밥이구나 싶었습니다. 라이언 고슬링도 인정할 고슬밥.. 끝내줬습니다. 그리고 저 고추지.. 익숙하지만 조금 색다른 맛이었는데 심심해서 조금 심심해질 수 있는 맛을 완벽하게 채워주는 방점 같은 양념장입니다. 맑은 국물을 해치기보다는 고기에 살짝 얹어서 먹으면 정말 맛있습니다. 군침이 도네요.
추워진 요즘 감기나 코로나, 뭐든 우리의 근처에도 오지 못하도록 뜨끈한 국물 한 끼 어떠신가요?
평일 저녁시간이라 그런지 웨이팅 없이 여유롭게 한끼 즐기기 좋았습니다. 혼자서 혹은 둘이서 조용히 깊은 맛을 느끼고 싶을 때 옥동식, 강력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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