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사
매주 일요일 정기 휴무
월-토 11-21
브루잉을 전문적으로 하는 카페
안녕하세요. 오늘은 며칠 전에 다녀온 드립커피, 브루잉커피가 정말 맛있던 커피사를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몇 년 전만 해도 한창 을지로가 붐이 일기 시작할 때 자주 놀러 가고는 했는데, 정확히 코로나19 시작 이후로 거의 처음 온 듯 한 을지로였는데 여전히 열심히 일하는 상인들과 조명가게들 틈틈이 숨어있는 감성 카페들과 찐 맛집들 무심한 듯 버려진 거울들 역시나 변함없이 재미난 동네입니다.
오늘 포스팅하는 커피사라는 카페는 실은 영화 <드라이브 마이 카> 로 이름을 알린 배우 박유림 님의 인스타스토리를 통해 알게 된 곳인데요. 영화가 잘되기 전까지 이곳에서 일하셨었는지, 커피사에 대한 칭찬과 애정이 듬뿍 담긴 글을 자주 올리셔서 궁금한 마음에 저장해 두었다가 을지로에 갈 일이 있어 냉큼 가 보았습니다.
정신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못찾으실걸요? 을지로 3가 역 7번 출구로 나오셔서 한블로만 지나시면 작게 커피를 향하는 화살표가 있는데 그걸 따라 조금 으스스한 골목으로 들어간 뒤 또 미스터리 한 건물의 안으로 들어와 3층까지 올라오셔야 찾을 수 있습니다. 사실 다른 동네였다면 무서워하거나 잘못 찾아온 건 아닐까 의심했을 텐데, 여기는 을지로니 까요.
이 모든 여정이 체험이고 경험인 재미난 동네에요. 찾아가는 것부터 즐길 수 있답니다.
그렇게 약간의 두려움을 이겨내고 찾아 들어오면 아주 멋스럽고 넓직한 공간이 우리를 맞이합니다. 오래된 서적들과 소품들로 장식된 레트로한 유리 데스크에서 주문을 할 수 있고요. 간소하고 간단해 보이지만 하나하나 신경을 쓴 듯한데 모아놓으니 너무나 멋스럽고 공간 자체에서 오는 큰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곳이에요. 역시 건물도 역사를 품고 있으면 그 모든 세월이 하나의 감정으로 몰려오나 봐요.
가장 먼 테이블에 앉아 카페 전체를 둘러보니 정말 멋졌습니다. 어느하나 획일화 되지 않은 가구들과 각자의 사연이 묻어나는 작은 소품 하나하나. 바닥 카펫 색 또한 탁월하고 절제된 선택이었던 것 같아요. 사장님이 혼자 계셨는데 뭔가 무뚝뚝함 속에 다정함이 묻어나는... 멋진 분이셨습니다.
시나몬 그래놀라와 드립커피 따뜻한 산미 있는 걸로 시켰어요. 디저트를 뭘로 먹을지 고민하며 조금 진부하고 짜증날 수 있는 뭐가 더 맛있어요?라는 질문을 해버렸는데 친절하게 함께 고민해 주시고 시나몬 그래놀라가 나을 거라고 결정도 해주신 사장님 감사합니다. 그래놀라 진짜...... 맛있어요. 직접 구우신 건지 엄청 바삭하고 입자도 두껍고 커피와도 잘 어울리는 한 끼 식사대용으로도 훌륭했어요.
냅킵의 공룡마저 아주 귀엽고 조금 바보 같은... 너무 좋은 공간입니다. 떠나고 싶지 않았어요. 오전시간 일찍 가니까 사람도 없었고요. 때마침 비가 추적추적 내려서 그런지 너무 잘 어울렸답니다.
브루잉커피, 드립커피, 레트로한 분위기, 색다르고 맛있는 디저트, 커피를 살 때 그 공간과 시간의 경험을 산다고 생각하는 분들에게 딱인 을지로 3가의 커피사 추천하는데 저만 가고 싶어서 추천 안 해요. 근데 한 번은 꼭 가보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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